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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식물을 키우다니? (식알못의 장미허브 키우기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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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식물을 키우다니? (식알못의 장미허브 키우기 #1)

ari_ 2023. 8. 29. 11:01

작성일: 2023. 7. 13. 블로그 글 옮겨오기

 

나는 꽤나 부지런한 편이긴한데 뭔가 기르거나 책임지는 건 시작하기 전부터 사양하는 편이다.

게다가 살아있어서 교감할 수 있는 동물도 아니고 식물은 너무..정적이자나...노잼...이라고 생각해왔다.

 

학교 다닐 때도 유독 식물을 키우는 선생님들을 많이 봤는데,

대체 왜 저걸 키울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장미허브를 만나게 된건 2023. 2. 17. 

근무지가 바뀌고 출근한 날 옆 사무실을 쓰는 선생님께서 반갑다며 대뜸 선물을 주고 싶으시다며 장미허브를 주셨다.

이때는 이게 장미허브인지..뭔지도 관심 조차 없었고, 나는 화분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럼 주신다고 ! 하는 말씀에 ㅋㅋ

무슨 대화지 이게..여긴 정말 특이한 곳이다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던 것 같다. 적응에 워낙 정신없었을 때였으니까.

 

그렇게 처음 만난 너 ! 선생님 여기 벌레 생기진 않나요? 라는 물음을 했던 나 ㅋㅋㅋㅋ

내가 얘 물이나 줬던가 ? 거의 몇달은 신경을 안쓰고 살았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냅뒀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자랐는지 ! 정말 강한 장미허브였어...

 

거의 4개월만에 제대로 들여다보며..스트레스 받고 있던 나를 유일하게 위로해준건 장미허브였다.

계속 만지작 만지작...냄새 더 나줘 !!

그제서야 처음 화분을 주셨던 선생님께 얘 이름이 뭐라고 하셨쬬..?...무슨 허브더라..?ㅋㅋ 하며 이 아이를 마음에 받아들이게 되었다.

 

6월 12일, 언니의 무관심 속에 저는 이렇게 잘 자라나고 있었어요 ! 햇빛 덕분에 산듯!
 

 

얘가 처음부터 줄기가 누워버려가지고 덩쿨 형식으로 자라나는 형태였는데, 찾아보니 다른 사람들의 장미허브는 그렇지 않았던거다.

수형이 굉장히 다양하고...동글동글 토피어리처럼 모양을 만들어주는 것도 멋지고 !

뭔가 줄기 하나로 나무가 된듯한..! 그런 수형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삽목에 도전했다.

 

내가 이전에 이런쪽에 관심이나 있어봤나..

삽목 외목대 물꽂이 등등ㅋㅋ 외계어들이 가득하다.

우선 교회 집사님께 여쭤보아 물꽂이를 도전해보았으나 실패. 물이 썩어감..

 

그냥 어차피 분갈이(?) 해줘야할테니 작은 화분을 사서 키워주다가, 독립시켜서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도 줄 수 있었음 좋겠다 !

하는 꿈을 안고 제법 곧아보이는 아이들로 잘라내 잎을 좀 정리하여 심어주었다.

(다이소에서 화분과 상토를 삼. 이걸 내 돈으로 사다니 !)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ㅎㅎ 나에게는 너무 신기했던 첫걸음 6월 28일
 

너무너무 물을 줘야할 것 같았지만 바로 물주면 썩어버린다(?) 물러버릴 수 있다고하여 참고 참아서 이틀 후에 물을 주었다.

 

6/30 아니 그새 자란 것 같지 않나요? 와우

세상 무엇이든 그렇듯이..

내가 노력을 기울이면 더 마음이 쓰이는 법 !

왜 너를 몇달동안 그대로 방치했을 까 싶을 정도로 계속 쳐다보게 된다.

 

7월 3일 저 많이 자랐죠?

 

7월 7일 나 독립시켜달라고!

너무너무 확연한 아이들의 성장에 마음이 매우 뿌듯...

내가 뭔가를 잘 하고 있는건가 (사실 한건 없지만..) 괜히 눈 앞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보이니 신이 났다.

처음에 화분을 주셨던 선생님께 보여드리니 비리비리한 하나는 그냥 빼버리고, 얘네는 각자 독립시켜주면 좋겠다고 컨설팅을 해주셨당!

 

그래서 어제 다이소에 가서 작은 화분을 두개 더 사고, 마침 다른 색깔&같은 디자인 2개가 있어 모셔왔다 !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삽목, 외목대를 시도해본다.

 

정든집을 떠나 서로 헤어질 때 !

 

영상에서 나오는 줄기들만큼 크진 않아서 아..좀 더 기다렸어야 했나 싶은데..모르게따
 

이렇게나 잘 자라주었따니 ㅠㅠ 잎을 정리하고 외목대 대어줄 줄기를 매끈하게!

하....1번으로 시도한...제일 곧은 줄기의 친구가 이렇게...미안..ㅠㅠㅠㅠㅠㅠㅠㅠ

 

아쉬운대로 남아있는 친구만이라도 두고..

근데 저 줄기가 잘라져버려서 그 이후에 생장점이 없는데 생존 가능한가..? 우선 꽂아본다. 그리고 떨어져나간 친구는 그대로 다시 삽목.....부디 줄기 잘 자라주어!!!!! 꼭 키커서 다시 만나자. 나머지 둘은 엉성하지만 외목대 성공

 

얘들아 ! 앞으로도 외로운 나와 함께해줘 ♥

여름 동안 햇빛받고 쑥쑥 잘 자라서 다시 만나요 !